하루아침에 엄마가 사라졌다?
오지 않을 복직일에 대한 마음준비도 하지 못한 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바로 '하루아침에 사라진 엄마가 되지 않기'였다.
나의 복직은 아기가 딱 15개월이 되었을때였다.
어린이집 0세반을 다니고 있었지만 연장보육까지 하며 아기를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보내기에는 아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았고, 우리 부부는 양가 도움을 받을 수 없기에 결국 등하원 이모님을 구하게 되었다.
좋은 이모님 만나는 건 3대가 덕을 쌓아야한다?
요즘에 맞벌이 가정이 워낙 많으니 이모님 고용해서 아기 맡기는 가정이 참 많다.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이루어졌지만, 우리 아기와 그리고 우리 부부와 맞는 소위 '좋은 이모님'을 만나는 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들다고 들었다.
그래서 복직 3달 전부터 나는 이모님을 구했다, 혹시라도 안 구해질까 봐 또는 구하신 분과 마음이 안 맞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기의 적응을 고려해서 조금 일찍 구하기 시작했다.
채소마켓을 통해 지원서를 받았고, 면접도 꽤 많이 봤다. 같은 단지 같은 라인에 사시는 분, 옆단지 사시는 분, 산후도우미 경력이 많으신 분 등 다양한 분들이 지원했고 면접을 봤다. 지원서에 나이 속이신 분, 낮술 한 잔 하고 면접 보러 오신 분, 하원하면 아기를 본인 집에서 케어하시겠다는 분, 등 당황스러운 일들도 많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아무 기대 없이 보게 된 이모님, 나긋나긋하시고 밝으시고 아기를 너무 예뻐해 주시면서 나의 육아관도 맞춰 주신다고 하신다. 인상도 좋았고, 사소한 (아기 만지기 전 손 씻기, 구비 서류 제출 등) 부분도 잊지 않고 챙기는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확정해버렸다.
엄마와 이별 준비하기
그렇게 이모님 출근일이 결정되었을 때 아기는 14개월, 약 한 달 정도의 적응기간이 남아 있었다.
한 번에 이별하기보다는 아기가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게 점진적으로 엄마와의 분리 계획을 짜게 되었다.
본격 엄마와 분리
첫 며칠은 내가 등하원하고 이모님과 같이 집에서 놀았다. 아기도 새로운 선생님? 이모라고 생각했는지 엄청 신나게 잘 놀아서 적응이 원활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첫 일주일은 하원하고 셋이 집에서 같이 지내며 서로에게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주부터는 이모님도 동네 길에 익숙해지셔야 하고 어린이집 선생님들하고 얼굴을 익혀야 해서 아침 등원은 내가 하고 오후 하원은 이모님과 같이 갔다. 첫 며칠은 내가 맞이하고 그 뒤부터는 나는 뒤에 숨어있고 이모님 혼자 맞이하게끔 했다.
아기도 이모님 얼굴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어떤 날은 내가 없어도 이모님한테 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안 온다고 우는 날도 있었다.
셋째 주도 역시 등원은 내가 하고 하원은 이모님과 같이 갔다. 대신 같이 하원은 하지만 나는 집으로 같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때부터 아기의 심리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소 잘 놀고 잘 웃는 아기인데, 노는 것도 소극적이게 되고 잘 웃지 않는다는 얘기를 어린이집 선생님께 들었다.. 이때는 복직하지 말 까라는 생각이 휘몰아쳤을 때다.
넷째 주부터는 등원, 하원 모두 이모님 몫이었다. 등원할 때 나는 집에서 잘 다녀오라고 저녁에 만나자고 인사해 줬다.
대망의 복직
어느 정도 적응기를 가져서 그런지 복직한 지 3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아기는 매우 안정적으로 이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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